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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여러분

ran5149 | 기사입력 2009/10/12 [17:46]

그밖에 여러분

ran5149 | 입력 : 2009/10/12 [17:46]

   

 

「그밖에 여러분」에는 잔잔하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7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가을 작가의 「별이 빛나네」와「이사가는 아이」를 읽으면서 동화작가에 어울리지 않게 허무나 체념 같은 것이 밑바탕에 깔려있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기 전 살까말까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작가에 대한 나의 생각은 변해갔다. 자극적 주제도 없고 유별난 등장인물도 특별한 사건도 없는, 작가의 말을 빌자면 '살아가면서 나를 스치는 많은 이야기 토막들'이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통과해서 점점 잊혀 가는 정, 희망, 이해 등을 순박하고 따뜻하게 풀어냈다. 생전에 권정생 선생님이 작가에게 '자신의 가난한 동화는 슬픈데 이가을 작가의 동화 속 인물들은 가난하지만 밝고 희망적이라 참 좋다'며 앞으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써달라고 했다 한다. 나도 어느새 그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그밖에 여러분」에서 버려진 폐교를 자연학교로 탈바꿈하는데 가장 큰 공로를 세운 선생님과 아이들이 기념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이름이 없음에 실망한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없긴 왜 없어, 있지. 너희가 잘못 봤구나."
"여기 있잖아. 선생님만 있는 게 아니고 너희도 있고 우리 마을 사람 모두가 있지. 자, 여기 봐라. 맨 끝에 '그밖에 여러분'이라고 씌여있지? 정말 애쓴 사람의 이름은 밝히지 않는 거야."
라고 하신다.

기념비에 이름이 새겨지고 박수를 받고 축사를 하고 행사장 테이프를 끊는 사람들에 가려진 진짜 숨은 공로자들을 살피는 시선, 그들에게 보내는 소리없는 격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추천자 / 보령도서관 책사랑독서회 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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